보스턴+샌디에이고 어학연수


지난 금요일 점심시간 뒤 잠시 외부약속이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대표님, *세희 씨라고 작년에 보스턴으로 어학연수 가셨다가, 샌디에고로 트랜스퍼 하셨던 학생분이신데요. 친동생분도 우리 아이클레버 통해서 어학연수 다녀 오셨구요. 세희씨기 오늘 5시 정도에 사무실에 방문하고 싶다고 연락오셨어요. 대표님도 꼭 뵙고 싶다고 하시는데, 일정 괜찮으세요?>

우와! 너무 반가워서 제가 바로 답장 보냈습니다.<세희 씨는 제가 잘 알죠. 저랑 페친이에요. 5시 약속 잡아 주세요!!!>

항상 일이 많은 금요일이지만, 5시가 은근 기다려지더라고요. 

아이클레버 유학카페의 현지경험담 코너와 페이스북에 미국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생생히 소개해 주셨던, 글 솜씨 뛰어나고, 친화력 짱짱한 세희 학생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글과 사진만으로 알 수 없었던 세희 학생의 실제 어학연수 이야기도 궁금했는데 오늘 갑자기 오신다니 말이지요. 

금새 5시, 맛있는 빵을 한 봉지 가득, 예쁘게 포장해서  반갑게 웃으며 세희 학생이 들어왔습니다. 

비록 1년 여 만에 만나는 것이었지만, 당시 왜 보스턴을 어학연수를 갔었던 것인지, 기대했던 것과 실제는 어떻게 다르고 같았는지, 왜 샌디에이고로 갑자기 지역을 이동해서 트랜스퍼를 하기로 결심했던 것인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떤 느낌이었는지, 마치 제가 궁금해 하는 부분을 주루륵 꾀고 있다는 듯이 거침없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시는 바람에 제가 귀를 쫑긋세우고 들었답니다. 

차분한 학구파 도시, 보스턴에서 생활하는 동안 일부러 한국 학생들을 피해다니며, 한자라도 영어를 더 잘 말하고, 더 세련되게 쓰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들. 유럽학생들과 함께 다니며 어학연수를 할 때 느껴졌던 이질감 때문에 맘 고생 많이 했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마치 저도 함께 보스턴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것처럼 그 모습들이 눈에 막 그려졌답니다. 보스턴 주택가에서 맡을 수 있는 살짝 퀘퀘한 곰팡이 냄새가 코끝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라고요. 

분위기를 대반전하기 위해 어학연수 막판 이동했던 샌디에고에서 대중교통의 불편함 때문에 고생했던 이야기들. 그러면서도 영어가 어느 정도 완숙 단계에 다다른 시점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여행다니면서 영어를 숙성시킨 이야기를 들을 때는 샌디에고의 뜨거운 태양 종일 쐬고 다녀서 머리가 뜻뜻한데, 해질무렵 불어오는 훈풍에 몸이 노곤해지던 옛기억이 저도 떠올랐어요. ㅎㅎㅎ

그렇군요. 그렇게 어학연수를 잘 하고 돌아오신게로군요. 

정말 수고 많으셨고, 무사히 잘 귀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곧 7월부터는 국내 유명 광고회사에 출근하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은 덤!

아이클레버 학생 가족이라면, 이 정도 미국 어학연수는 기본이라는 듯 모범을 보여주신 세희 씨를 앞으로도 계속 주목하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P.S

일 많기로 유명한 광고회사, 

고된 하루가 너무 지친다고 느껴지면, 연락하세요. 

우리 아이클레버 회식하는 날 불러드리겠습니다. 그러다 이직하는 것은 아닐런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