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책 후기


여자지만 특별히 군대를 전역하고 아무생각없이 하루하루 지내고 있던 나는 또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에는 무언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성에도 안맞는 법공부를 하겠다며 쓸데없이 신림동에서 지낸 시간동안 차라리 어학연수를 갔으면 영어를 배워오든 세상을 배워오든 둘 중에 하나는 했을텐데 늘 아쉬운 생각이 들었던 나는
서른 두살이라는 한국에서 미혼여성으로서는 무작정 미국으로 떠나기는 무모한 나이에 어학연수를 계획하게 되었다.

3개월

영어를 배워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그저 놀고오려는 심산이 아니냐는 주위에 시선은 뒤로한채 나는 어학연수 준비를 시작했다.

2014년 11월 출국을 목표로 9월부터 준비를 했으니 사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학생비자를 받을 생각이 아니라면 요즘은 EAST 잔자비자를 통해 미국여행을 3개월 간 할 수 있으므로 서류준비하는 대에는 그리 촉박한 시간은 아니었으나, 어학연수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사전 영어공부를 위한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3개월이라는 시간, 한국에서 매년 맞이했던 겨울을 이번에는 피하고 싶다는 생각,
한적하고 조용한 미국의 중소도시로 떠나야 겠다는 바람 등이 있었기 때문에 나의 선택의 폭은 사실 그리 넓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마치 그림의 떡처럼 미국의 대도시부터 중소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도시 선택에 대한 팁이 담겨있다. 그런데 산타바바라에 대한 설명은 없어서 그것이 조금 아쉬웠다.
별로 추천할만한 곳이 아니어서 없는건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당연지사.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왔어야 했어요!" 맞는 말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한 살이라도 더 어릴때 왔으면 십중팔구 노는데에만 치중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 대한 집중도와 이해력도 20대보다는 30대가 더 안정적이고 말이다.
하지만 요즘의 총명한 20대 친구들을 생각해 봤을때 되도록 빨리 
미국어학연수를 가는 것은 피가 되고 살이 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어떤 일이든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을 잊지말자

연수를 앞 두고 늘 하던 단어나 외우며 넋 놓고 있는 삶을 보내던 나를 정신 번쩍 차리게 해준 문장이다.

"어학연수는 이미 한국에서 시작된다"

입대 전 국내에서 영어를 정복해 보겠다며 스파르타식으로 영어회화를 가르치는 학원에 반년 정도 다닌 적이 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스터디에 점점 지쳐가던 나는 미국 어학연수를 계획해 두고있어 게을러 질 수 없다며 

하루하루 더 열심히 학원생활에 열중하는 어린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후에 지인을 통해 들은 그들의 해외 생활은 행복 그 자체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내가 붙들고 있는 이 국민 토익단어집이 과연 미국에 가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 읽기용 단어는 죽은 영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나에게 남은 시간은 두달이 채 되지 않았다.

당장 화상영어 등록을 했다. 하루 45분씩 매일 하겠다고 신청했더니, 원어민 강사가 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다.

뭐 어쩌겠는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말이다.

11월 미국출국을 앞두고 있어 준비하고 싶다는 코멘트를 남기니 미국생활에 필요한 주제로 매일매일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세와 적극성

저자인 신인수대표님은 레벨테스트를 받을때에는 한 마디라도 더 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은 영어회화 학습을 위한

원어민과의 대화에서는 언제나 필요한 태도인것 같다.

수업하는 내내 질문에 대해 한문장 이상을 말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어학연수를 가면서 어떤 짐을 챙겨가고 어떤 것들을 미리 사두어야 하고 이런 물리적인 것들은 

빠트린다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현지에 오면 막상 더 필요한 것들이 생기고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미리 준비된 영어 실력인것 같다.
실제로 짧은 기간이었지만 책의 조언대로 준비를 했던 나는 미국인과의 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진 상태였고,

도착한 일주일 이내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미국 어학연수를 가다

이 책은 나에게 진정한 의미의 "어학연수 준비"라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며 

미국 어학 연수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책이나 교보문고에 재고가 없어 인터넷으로 주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며, 증보판에는 산타바바라에 대한 설명도 넣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